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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수 경위님과 고석빈 경장님께)어머님과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을 잃어버릴 뻔 한 사연
작성자 *** 작성일2015-04-08
분  류제주경찰청
첨  부
안녕하십니까. 다름이 아니라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엊그제(4월 6일 월요일) 너무나도 고마운 도움을 받아 꼭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편지를 드리는 것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 현재 ‘남문 지구대’에 근무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고마움을 전하고 제 스스로 위안을 삼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는 모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미국에 1년 6개월 동안 있다가 돌아왔는데, 봄도 되었고 해서 제 아내가 그간 옷장에 넣어 두었던 옷을 정리하면서 입지 못할 옷들을 아파트 의류 수거함에 넣었던 모양입니다. 사실 그 옷 주머니에는 아이들 돌 때 받은 돌반지 여러 개와 팔순이 넘으신 제 어머니 목걸이가 들어있었습니다. 특히 어머니 목걸이는 현재 끊어진 것으로 수리하여 다시 어머니 목에 걸어드리려고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었고, 아이들 돌반지는 아이들이 크면 엄마랑 아이들 커플 반지를 만들려고 얼마 전 금값이 금값일 때에도 팔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보니 미국에 가면서 집을 비우게 되어 혹 비어있는 집에 도둑이라도 들까봐 중요한 귀중품을 옷장의 옷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날 아침 경찰차가 아파트에 있는 것을 보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던 참이었습니다. 마침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아내와 함께 어머니를 찾아뵈었다가 돌아가는 길에 ‘남문 지구대’에서 전화가 왔더군요.

아내는 전화를 받으면서 많이 당황해 했습니다. ‘남문 지구대’에 도착했을 때 두 분이 상황 설명을 하시더군요. 옷에 붙어 있던 조그마한 라벨(세탁소에서 동호수를 기록한)에는 뜨 A동 B호라고 적혀 있었던 모양입니다. ‘뜨’로 시작하는 모든 아파트, 빌라를 찾아 수소문을 하게 되었고, 현재 뜨란체 아파트에 살고 계시는 분을 통하여 제 아내에게까지 연락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침부터 출동하도록 함으로써 행정력을 낭비하게 한 것도 모자라 하루 종일 주인을 찾기 위해서 애쓴 두 분께 참으로 죄송스럽고 큰 고마움을 느껴 이렇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단순한 금’이 아닌 ‘아이들과 어머니의 추억이 어려 있는 소중한 물건’이어서 더욱더 큰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 두 분은 바로 김황수 경위님과 고석빈 경장님입니다. 소중한 물건을 찾은 저희보다 더 기뻐해 주셨던 두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끝까지 물건 주인을 찾으신 노고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오다가다 보았던 ‘남문 지구대’, 그리고 그 곳에 근무하시는 분으로부터 이렇게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구역이 조정되면서 현재 이곳으로 재배치되었다는 말씀을 듣고 이렇게 좋은 분들이 계셔서 참으로 든든한 생각이 들어 기쁘기도 합니다.

업무 최 일선에서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며 노고가 많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쪼록 앞으로도 든든한 지역 지킴이로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