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연휴에 서울에서 놀러온 제 딸과 딸아이 친구와 서귀포에서 처음으로 올레길에 도전해보았습니다. 제주에 살아도 관광지 같은 것에 관심도 없어 올레길이 그렇게 힘든 줄 몰랐습니다. 쇠소깍에서 시작해 작은 오름을 하고 나니 더이상 몸들이 움직여지지 않아 난감해하면서 모르는 동네도로변에 앉아있었는데 마침 오름에서 내려오신 분이 저희들이 힘들어보였는지 차로 교통연결이 편한 익숙한 장소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경찰이신데 육지에서 포상으로 1년간 서부경찰서로 내려와계신다고 하였습니다. 덕분에 그날 외돌개에서 저녁노을을 보며 어설픈 올레를 마쳤고 아이들도 힘들었지만 경찰아저씨가 제일 기억에 남는 하루라고 하였습니다. 성함은 모르지만 그날 정말 고마웠다고 감사말씀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