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제주에서 평범하지만 충만한 삶을 누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 삶의 터전을 안전하고 행복한 곳으로 만들어주시는 제주경찰의 노고에 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제주여교사 살인 사건」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알았습니다. 경찰이 그 사건을 다시 해결하려는 결연한 의지와 해결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어 무한한 감사와 응원을 보냈습니다.
특히 동물부패실험으로 사망시점을 특정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웠고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스탕을 입힌 실험용 동물들을 보며 정말 공을 많이 들였음을 느꼈습니다.
이번 미제사건 해결 과정은 국민들에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반드시 처벌된다는 확신을 줬으며 이로써 죄를 지어서는 안된다는 범죄 일반예방의 효과도 톡톡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구속영장 기각으로 어렵게 시작한 재수사를 접어버리는 건 아닌가하고 걱정이 됩니다. 수 많은 경찰관들이 여러 날을 공들여 어렵게 쌓아놓은 탑이 결과에 이르기도 전에, 한 사람의 수임판사가 반나절 심사로 불구속 판단, 용의자를 석방하는 것을 보고 현 사법시스템이 과도한 불균형을 이루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합리함도 느꼈습니다. 9년전사건에 대해 근자의 사건보다 더 엄격한 증거능력을 요구하는 법원의 판단이 다른 장기 미제사건들의 해결 의지까지 꺽지않까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유력한 살인용의자는 다시 선량한 국민들속을 활보하며 또 다른 잠재적 범죄자가 되었습니다.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를 묻지않을 수 없습니다.

이만 각설하고,

우리가 사는 터전이 향후에도 안전하고 정의로운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부디 미제사건 해결의 의지를 꺾지 마시고 끝까지 범인을 추적하여 처벌받게 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청합니다.

범죄피해로 가족을 잃어 고통받는 이들의 원한을 풀어줄 정의 사도, 제주경찰청 장기 미제사건팀 여러분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국민들은 당신들을 끝까지 응원하며 지켜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5월 21일

제주 도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