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년 휴가를 제주도로 가서 제주도가 너무 친근한 사람입니다. 이번해에는 갓 돌이 지난 둘째를 큰마음 먹고 데려갔습니다. 물론 이동하기 편한 유모차가 필요해서 거금을 들여서 장만했죠.

매년 시장구경을 했는데, 이번에도 열심히 돌아다니며 회도 먹고 과일도 사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매번 주차하던 공용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숙소로 향했습니다.

사실, 둘째가 너무 울어서 급하게 나온 부분이 있었는데, 와이프가 뒤에 기다린던 차 때문에 마음이 급해서 유모차를 공영주차장에 놔두고 깜빡한걸 출발한지 10분여만에 알게 되었어요. 그래도 애가 너무 울어서 일단 숙소에 식구들 내려주고, 주차장에 전화를 했지요. 근데, 7시가 조금 넘었는데 공영주차장에는 1분밖에 안계시고 계산을 해야해서 찾아보러 갈수가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와서 찾으면 있을거라고..

유모차를 두고 40여분만에 다시 돌아가 봤는데 유모차가 온데간데 없다라구요. 30분을 1층부터 5층까지 헤메고 다니면서 주변분들에게 물어봐도 도무지 찾을 수 가 없어서, 주차 계산하시는 분에게 말씀드려 cctv확인이 가능하냐고 여쭤보니 경찰에 신고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신고한지 3분만에 진짜 경찰차가 출동했습니다. 평생 처음 경찰차를 출동시켜 봤는데 너무 빨리오셔서 놀랬어요. 그리고 차근차근 설명들으시고 진술서도 잘 챙겨주셔서 마무리했습니다.

사건은 제주 동부경찰서 문재식 경사님께 3일정도 시간이 걸려서 배정되었는데, 경찰서에 접수되는 과정과 팀장 배정 및 사건 담당자의 배정 과정을 너무 자세히 문자로 주시고 전화도 중간중간 주시더라구요. 특히 담당자 분이 교육받고 복귀하셔야 하는 부분때문에 하루정도 지연이 될 수도 있었는데 중간에 팀장님이 전화주셔서 너무 친절하게 이미 조사가 시작되었고 본인이 직접 연락취하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문재식 경사님께서 사건을 맡고나서 매주 궁금할때즈음되면 꼭 문자로 진행사항 주시더라구요. ㅜㅜ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결국 유모차를 가져간분을 찾았는데 거짓말하고 자꾸 발뺌하셔서 주위에 모든 cctv 및 공항 cctv를 모두 뒤져서 유모차를 보내주셨습니다.

전 육지 사람이고 사실 큰 사건도 아닌데, 이렇게 고생하시는거 보고 너무 마음이 짠했습니다. 본인도 아기가 있으신데 여행중에 유모차 잊어버려서 너무 불편하셨을것 같다고 오히려 더 걱정해주시고 마음써 주셨어요. ㅜㅜ

오늘 대망의 택백가 도착합니다. 사고 딱 이틀 써본.. 유모차..

감사합니다 문재식 경사님! 이런분은 정말 보너스 주셔야되는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