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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사했습니다...
작성자 *** 작성일2011-01-16
분  류제주경찰청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에 내려와 산지 얼마 되지 않은
일곱 살 난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제가 이 낯선 곳의 경찰청홈페이지를 찾은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얼마 전, 경찰관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를 크게 바꿔주신 분이 계셔서
늦었지만.. 이렇게라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경찰=정의로운 직업으로 무조건 인식되던 어릴적과는 달리
어른이 되어 서울에서 직접 느끼고 체험했던 경찰관들의 모습은
어딘가.. 예전 같지 않다..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엔 조금은 몸을 사리시는게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분들이구나.. 싶어
아쉽고 서운했던 경험이 적지 않게 있었던지라...
어느새 몇 분의 경찰관들로 인해
경찰관 전체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많이 퇴색되어가던 참이었는데......
얼마 전, 제주에는 드물다는 폭설이 연이어 쏟아져
도로상황이 너무나 좋지 않았던 그 때..
저희 아이가 새벽에 아주 많이 아팠더랬습니다...
직접 병원까지 운전하고 가기엔 사고의 위험이 더욱 클것만 같은 날씨였고
타지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친척도.. 지인도 없던 터라
콜택시를 불러보았지만 콜택시조차 바로 수배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안내자분이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하시길래......
열이 계속 올라 의식이 몽롱한 아이를 엄마로서 그대로 바라보고만 있을 순 없었기에
그 새벽, 그 날씨에도 어쩔 수 없이 잔뜩 옷을 입히고 아이를 업은채
무작정 대도로변으로 나와봤습니다.
혹시라도.. 지나가는 차라도 있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날씨가 워낙 험했던지라 어쩌면 그 큰 도로에 차가 그리도 없었는지...
어쩌다 지나가던 한 대의 택시도 차안에 승객이 가득 차 있어 불러 세울 수도 없었고...
정말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마음으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우연히 어떤 승용차를 몰고 가시던 남자분께서 차를 세워주시는 겁니다...
서울에서였더라면.. 아니.. 날씨만 조금 괜찮았어도..
요즘 워낙 험한 세상이니.. 하며 제가 그리 쉽게 넙죽 타진 못했을텐데...
아이가 아프니 그야말로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아
그저 감사하다 외치며 바로 타고는, 생판 모르는 분이었음에도
정말 안되면 눈물로 호소하며 간절히 매달릴 생각으로 다짜고짜
지금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까지만 제발 데려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 인상 좋아보이는 남자분께서
너무나도 흔쾌히 승낙하시며 그 날씨에 얼마나 고생하며 떨고 계셨냐고
저희 모녀를 오히려 걱정해주시고..
본인도 급한 용무가 있어 이미 약속 시간에 늦으신 것 같았음에도
전화로 약속시간을 지연까지 시키며 그 험한 날씨에 결국 저희를
병원까지 무사히 바래다 주셨습니다......
감사하단 인사.. 작은 성의의 표시라도
그 때 당시 바로 했어야하는게 도리인줄은 알지만..
그땐 아이 때문에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던지라
늦게나마.. 그 때 받아두었던 명함을 찾아 이렇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차안에서 가는내내 반 울다시피하여 그 남자분이 경찰관이셨던것도
명함을 받고나서야 알게 되었네요...
어쩌면 누군가는 그 직업인으로서 당연한 일 아니냐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그 당연한 것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시행되지 않는 경우가 워낙 흔한 세상이다보니...
게다가 경찰관이라 하더라도 근무시간외에 그 새벽, 저희를 그 먼 곳까지
반드시 데려다줄 의무는 없지 않았을까 싶기도 할만큼
저희에겐 정말 그 분이 구세주 같았던 날이었거든요.....
이곳에 글을 남기면
건너건너라도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그 분께 전해질 수 있지 않을까싶어
부족하지만.. 메모 남겨봅니다...

서귀포 중문에서 도움주셨던
제주경찰청의 정보분석관 김종현 경찰관님...
이렇게 인사말씀 전해드려 죄송하고..
그 날.. 정말 덕분에 저희 아이 너무 건강하게 잘 회복되었습니다...
두고두고 감사하며 살게요...
김종현 경찰관님 덕분에
어른이 되어 갖게 된,
몇몇 경찰들로 인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곤 했던 이미지들이
너무나도 긍정적으로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TV동화 같은 프로그램에 미담으로나 소개될 것만 같은 이런 일을
직접 체험하게 해주셔서 아이에게도 너무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베풀어주신 진심 가득한 친절..
제주에서 살며 저희도 다른 분들께 차곡차곡 갚아나가겠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